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2017. 2. 19. 15:41 성공, 재테크



예전에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책을 일본어 원서로 읽은 적이 있다. 그게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접한 책이었다. 추리소설 전문인 게이고의 책이기에 이번에도 무언가 살인사건, 사고가 등장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미스테리하기는 하지만 그런 사건 사고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정말 신선했다. 스토리만으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었을 당시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보다는 부동산, 주식, 경영과 관련한 내용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많은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단지 상담을 통해서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상담하는 동안에는 답장을 받고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조금 다른 필기시험을 한 것입니다. 일명 친구 시험입니다. 저희 반 아이들 중 한 명을 랜덤으로 골라서 그 애에 대해 여러가지 문제를 풀어보는 것입니다. 생일, 가족 관계사는 곳부모님의 직업 같은 것에서부터 좋아하는 음식, 취미, 자주 듣는 노래 등을 문제로 만들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선택 받은 학생이 나와서 정답을 말합니다. 채점은 스스로 합니다. 처음엔 애들이 당황했지만 두 번 세 번 하면서 조금씩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같은 반 친구들 한 명 한 명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서로 자주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 전해주신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제 감사하는 마음을 반드시 전하고 싶습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전 지금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지구에 태어나서 정말 좋았다. 라고 말입니다.

 




 , 당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먼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야 합니다. 오는 5년간 경제에 관한 공부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주식과 부동산 거래에 대한 공부를 말입니다. 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회사를 때려쳐도 괜찮습니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부동산을 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급적 동경 도심이나 동경에서 가까운 곳이 좋습니다. 토지든 아파트든 개인주택이든 상관없습니다. 낡은 집이든 작은 평수든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되도록 95년이 되기 전에 부동산을 사 놓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매입한 부동산은 본인이 살기 위한 곳이 아니란 겁니다. 86년 이후에 일본은 전대미문의 경기 활성화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겁니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싶으면 바로 다시 팔아서 좀 더 비싼 부동산을 사야 합니다. 그 부동산도 분명히 가격이 오를 겁니다. 이렇게 부동산을 사고 팔고를 반복해서 번 돈은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를 하기 전까지 그동안 증권과 관련한 공부를 충분히 해놓아야 합니다. 85년에서 89년까지라면 어떤 종목의 주식을 사도 손해 보는 일은 없습니다. 골프 회원권도 좋은 투자처입니다. 사놓는 건 이르면 이를수록 좋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고작해야 89년까지라는 겁니다. 90년이 되면 상황이 급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것 같아 보이더라도 89년 이전에는 주식이며 부동산이며 하고 있는 그 어떤 투자도 그만두고 현금을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90년부터는 이른바 폭탄 돌리기와 같은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거머쥐느냐, 수렁에 빠지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인 것입니다. 꼭 제 말을 믿어주시고 하라는 대로 하길 바립니다.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전문학교에 들어갔다. 시간이 날 때마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따 놓았다. 그러면서 일은 더 열심히 했다. 많이 일해도 7년 안에는 때려칠 것이다. 기한을 정해두니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 자기가 한 만큼의 수익을 얻는 것이 내가 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삽시간에 고객이 늘어 회사에서도 손꼽히는 자리에 올랐다. 857월이 되자 하루미는 사활을 건 승부에 첫 발을 내딛었다. 몇 년 간 알뜰 살뜰하게 모아서 3억이라는 돈이 쌓이자 그걸 모두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투자했다. 요츠야에 있는 중고의 부동산 이었다. 어떻게 굴러가든지 가격이 하락할 일은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2개월만에 세계 경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과 플라자 합의를 하면서 단숨에 엔화가 강세로 돌변하고 달러가 약세로 변한 것이다. 하루미는 깜짝 놀랐다. 일본은 수출이 산업의 중심이다. 엔화가 강세가 되고, 달러가 약세로 변하면 경기가 고꾸라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럴 때 하루미는 주식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불경기가 도래하면 주가도 같이 하락한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고 멍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말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악화를 걱정한 정부가 금리를 내리는 정책으로 대응했다. 또한 공공사업에도 투자를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요츠야의 아파트를 담보로 해서 얼마나 대출이 가능한 지 확인했다. 며칠이 지나서 직원이 계산해준 가격에 놀라 자빠졌다. 처음 샀던 값의 1.5배까지 오른 것이었다. 곧장 대출을 받고 다른 부동산도 알아보았다. 와세다 지역에 좋은 아파트가 나와서 은행에서 대출을 바로 받고 샀다. 며칠도 안 되어서, 그 아파트의 가격도 상승했다. 은행 금리는  무시해도 정도로 오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을 반복하자, 은행 직원이 차라리 회사를 세우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게 돈을 조달하는 데 더 나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오피스 리틀 독이다. 86년 가을까지 아파트를 매입하고 매각하는 것을 반복했다. 부동산에 따라서는 1년 여만에 가격이 3 배까지 오른 곳도 있었다. 주가도 매일 같이 올라서 자산은 천장 위치를 모르고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번에는 인맥을 동원해서 이벤트 사업을 시작했다. 88년이 되자 아파트와 골프 회원권 등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903월, 부동산 가격 상승의 불을 끄기 위해서 나라에서 금융기관의 대출을 엄격히 하겠다는 조치를 취했다. 대출 총량규제라는 것이다.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땅값이 엄청 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총량규제가 보드블로처럼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게 되었다. 먼저 닛케이 평균주가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그해 8월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공격해서 원유 가격이 올랐고, 이에 경기 침체가 가속화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동산 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92년에는 바닥을 쳤다. 하루미는 그 전에 모든 자산을 팔았고, 결국 폭탄 돌리기 게임에서 이길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버블이라고 불린 이 시기에 수십억 원의 이득을 챙긴 것이다.

 

컴퓨터를 접하면서, 95년 인터넷의 도입과 함께 인터넷 관련 사업에 뛰어 들었다. 홈페이지도 제작을 했다. 홈페이지를 활용해 광고, 판매, 게임 관련 사업까지 모든 분야가 순탄했다. 2000년부터 하루미는 또 새로운 사업 구상을 했다. 회사 안에 컨설팅 부문을 만들었다.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람의 상담 의뢰가 계기였다. 그의 레스토랑은 매출에 변동이 없고 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고민이 많았다. 하루미는 국가 공인 중소기업 평가사를 취득했었다. 직원을 고용해 레스토랑에 대한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미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 디자인한 레스토랑은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다. 개업한 지 3달 만에 예약이 쇄도할 정도로 잘 나가는 레스토랑으로 바뀐 것이다. 컨설팅은 돈이 된다고 하루미는 확신했다. 하지만 어중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단지 무엇 때문에 경영이 안 되는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 어떤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성과까지 낼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사업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루미는 훌륭한 인재들을 회사로 영입했다. 때로는 고객의 상품 개발 과정에도 관심있게 참여하고 인원 문제라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인원을 정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IT와 컨설팅,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주식회사 리틀 독은 성장에 성장을 이어나갔다.  




 미래를 알 수만 있다면 재미없겠지만, 또 궁금해지는 게 미래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갈 수 있다면, 미래의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다면, 사람들은 로또 번호를 알아내서 과거로 돌아와 부자가 될 수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처럼 미리 미리 예측해서 부동산과 주식을 매입, 처분하여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두근거리는 내용을 아주 실감나게 게이고만의 스타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다음에 읽을 때는 재테크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도 읽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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